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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부터 학생까지,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주민들의 호소

기사승인 2020.08.14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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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반 약한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 "등굣길 폐쇄돼 학생들 위험"

13일 오후 2시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울산 동구 서부1차아파트 및 인근 주민들의 항의집회. 울산 동구 김종훈 전 국회의원(깃발 밑)과 지방의원들도 참여했다.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맞은편에 있는 3000세대가 넘는 서부아파트(1차) 주민들이 "지난해 10월부터 바로 옆 옛 외국인 사택 부지에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부지는 당초 현대중공업 소유였지만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부지를 매각하면서 건설업체가 매입해 2800여 세대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변은 예로부터 지반이 약한 곳이라 공사로 인해 서부아파트 곳곳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주민들의 고통 호소, 이유 있었다)

이에 그동안 주민들은 건설사 측과 관할 동구청, 울산시 등에 진정해 왔다. 지속적인 주민들의 호소에도 별다른 피해 보상이나 대책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이 급기야 13일 울산시청 앞으로 달려가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80대 노인부터 전직 국회의원까지 울산시청 앞으로 달려가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입주민 측이 제시한 건물 균열 상태. 이처럼 벽에 금이 간 곳이 여러군데다.ⓒ 서부아파트

13일 오후 2시, 33도의 높은 기온에 햇빛까지 내리비치자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이미 20여 분 전부터 울산시청 앞 도로 1개 차선을 점령한 300여 명의 서부아파트 및 인근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못 살겠다"라면서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는 80대의 노인부터 학생, 주부 등 주민과, 김종훈 전 울산 동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 지역 전·현직 지방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서부아파트 주민들이 꾸린 대책위의 위원장을 맡은 최본근 입주민 대표회의 회장은 "이 뜨거운 자리에 주민들이 모인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면서 "주민들은 매일매일 철거공사에 따른 포크레인 소리에 고통을 받아왔다"라고 상기했다.

그는 "아파트 공사로 도로가 폐쇄돼 어린 학생들이 등하굣길 위험에 처해 있다"라면서 "매일 아침 8시면 주민들이 '못 살겠다'라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 항의에 관할 동구청에 고발하면 신고한 지 1시간 30분 뒤 공사가 끝난 후 출동하곤 한다"면서 "시공사 측은 오히려 '민원으로 불편하니 제발 민원을 넣지 말아달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아파트 공사로 서부아파트단지 내 진입도로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위험에 처해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우회도로를 이용하면서 학생과 아파트 주민들의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라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시행사인 신영과 시공사인 GS건설에 있다"라고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울산시청 담당자 측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서부아파트에 일조권 장애가 예상된다'고 확인했다"라면서 "하지만 시행사 측은 제출을 약속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라며 일조장애 현황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서부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4월 28일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 GS건설 현장사무소 설명회 때 시행사인 신영에서 제출한 '신축공사 중 진동영향검토보고서'가 허위로 추정된다"라면서 "5월 28일 서부아파트 회의실에서 열린 대책위 회의서 GS건설 측 담당자가 허위사실을 인정했다"라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최본근 회장은 "집회를 울산시와 동구청의 공무원과, 아파트 건설사 측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서부아파트 주민들의 호소와 요구를 똑바로 전달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앞선 취재에서 "철거 등 공사는 승인되는 법적한도 내에서 정당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회사의 홍보팀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울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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