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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2000년 철문화 달천철장 되살리자"

기사승인 2021.03.22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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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아파트단지 들어서며 흙으로 봉쇄..."모두 관심 가져 달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3월 18일 흙으로 덮혀버린 울산 북구 달천철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울산 북구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대표적 철광석 원산지로 추정되며 불과 20여년 전까지 명맥을 이어온 울산 북구 달천동 산 20-1번지 일원 달천철장(달천광산)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울산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가 조사 보고서를 통해 달천광산을 처음 개척한 인물이 신라의 제4대 왕 석탈해임을 강조하면서 "석탈해는 대장장이이며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천이다"라는 주장을 펴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천은 대장장이 석탈해")

22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더불어민주당, 북구 중산동 출생)은 SNS에 글을 올려 "삼한시대부터 2000여년 넘게 8만6000여평 부지에서 철을 생산하고 제련하던 달천철장의 갱도봉쇄를 결정한 분들이 원망스럽고 역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아득하다"면서 "달천철장의 역사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관심과 응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철 북구 달천천장은 고대의 디지털 혁명...한반도 제철산업의 발원지"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달천철장(토철 또는 철광석을 캐던 곳)은 21세기 디지털 혁명과 같았던 고대 제철 산업의 발원지이자, 바로 한반도 제철산업의 발원지"라면서 "이와함께 달천철장은 중국, 일본, 여타 고대 각국으로 가는 아이언로드(쇠부리길)의 출발지"라고 규정했다.

이어 "중국의 삼국지위지동이전과 후한서, 조선의 세종실록지리지 등 역사서는 이미 달천철장지역에서 철이 생산되고 철의 사용에 관한 글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철을 제련하는곳을 쇠부리터라고 하는데, 인근 북구 대안동 뿐만 아니라 경주 녹동 황성동, 청도 등에서도 발견되어 그 확장상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달천 철장의 철은 비소가 함유되어 강력한 무기가 되어 신라의 삼국통일에도 기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또한 "삼한시대 진한의 철과 관련해 신라4대왕 석탈해가 최초의 대장장이로서 쇠를 뽑기 시작해 패권자가 된 이래 이의립, 1906년 일제 수탈, 1960년대 초 대한철광광업소, 삼미광업소로 이어오며 철을 생산했다"면서 "하지만 2001년 말 경제성 문제로 폐광되었다. 2000여년 넘게 8만6000여평 부지에서 철을 생산 하던 것이 중단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2003년 달천철장이 울산시 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발굴사업으로 청동기시대 주거지, 채광유구 등이 발견되어 학술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달천철장이 폐광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5년 경부터 (달천철장 주변에 건설된)아파트 입주일이 다가오자 민원이 급증했는데 그 핵심은 철 생산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인 비소처리 문제였다"면서 "조기에 광산을 덮자는 의견과 일부는 '상온에서는 비소 피해가 없다'는 주장이 대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당시 울산시는 입주전에 유물발굴조사부터 우선해 시행하게 되었고,그 이후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개발논리와 일부 주민들의 '중금속오염을 덮자'는 동조의견으로 갱도출입구를 완전밀폐했다"면서 "점토밀봉, 정화사업으로 광산 전체를 현재와 같이 흙으로 덮어 버리면서 2000여년의 철의 역사가 덮여버렸다"고 지적했다.

당시 완전밀폐는 150억원의 예산으로 갱도입구를 쇠파일로 박았고 콘크리트로 봉쇄했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갱도깊이는 320여m에 이르고 중간에 몇 곳의 광장이 있다"면서 "제가 취임(2018년 7월) 후 달천철장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관광자원화를 꾀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갱도 일부(1광장 60m정도) 개발을 추진하려 용역을 했다"며 "하지만 토양오염비용 및 개발비가 2000여억원에 이르고, 이미 입주하여 잘 지내고 있는 아파트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갱도봉쇄를 결정한 분들이 원망스럽고 언제 갱도를 광명 동굴 등 다른 지역과 같이 개방하여 역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아득하다"면서 "당시 광산에서 일하신 분들이 이제 80세가 안팎이라 시간이 없어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때문에 최근 철장 주변 현대산업개발 부지를 매입해 역사관과 체험장, 교육관 신축 등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허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2000년 후 울산에 자동차, 조선 등 철 산업이 발현된 인과관계" 

한편 이동권 북구청장은 "2000여년전부터 동아시아의 철의 왕국이자 발원지인 달천철장의 역사성을 중요하게 인식 않고, 산책이나 하는 공원취급하며 문화재로서의 컨텐츠 보강 등에 등한시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따라서 이 구청장은 "북구 쇠부리 축제를 지원하고 고대제철기술 복원사업 등에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철 박물관을 포함한 문화컨텐츠 사업에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추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때 갱도개발과 철장 상징화 사업, 쇠부리소리 보존·계승 등에 대한 해법도 포함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이같은 제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고 문화영웅들이 활약한 현장이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될 것인지"라면서 "고대 철이 그 나라의 국력을 결정했고 지역의 경제발전을 가져왔는데 2000년 후 울산에 자동차, 조선 등 철 산업이 발현되었지만 아직도 그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잊혀져간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울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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