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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해명에도 거세지는 "고려아연 지키자" 바람

기사승인 2024.09.25  16: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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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적십자사에 민주통평까지...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함께해달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산지역회의가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아연 1인 1주식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울산 지역의 각계가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지키자"면서 주식 사주기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역 경제계는 물론 25일에는 적십자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까지 '고려아연 1인 1주식 매입' 참여 촉구를 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소식이 알려진 후 추석 연휴인 16일과 18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렇게 시작된 각게의 릴레이 기자회견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 것.

김두겸 시장을 필두로 합병 반대 여론이 일자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M&A라는 일각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울산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반대 운동은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25일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 등 7개 단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산지역회의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아연 1인 1주식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고려아연 사내 105개 협력사 대표자들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반대한다" 성명서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어 고려아연이 있는 공단의 온산공업단지협의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얄고 "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울산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도 시민들에게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고려아연 지키기 운동이 울산지역 전반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전날(24일)에도 울산시체육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 울산시관광협회,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해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자유총연맹, 울주군중소기업협의회 등의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25일 민주평통 울산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향토기업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향토기업을 지키기 위한 범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울산시민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이렇게 소중한 지역 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공격을 받아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해 울산의 소중한 향토기업 지키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도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50년 가까이 울산과 성장을 함께 한 대표적인 울산의 향토기업이며 글로벌 기업이자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선두주자이며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울산의 미래 먹거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고려아연 파트너사 영풍이 사모펀드 MBK와 합작해 주식을 공개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장악하여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사모펀드 MBK는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펀드로 고려아연이 자칫 중국계 기업에 팔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권 분쟁 문제를 넘어 울산의 미래를 흔들고 국가적 경제주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울산의 든든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꾸준히 기여해왔기에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며 "울산 시민 모두가 우리의 경제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울산은 20여년 전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그 저력을 보여주었다"며 "이번에도 울산 기업은 울산 시민이 지킨다는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사울산 sukchul-p@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울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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