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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찾아온 포항지진에 "신고리5,6호기 재검토를"

기사승인 2017.11.16  13: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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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울산시민행동 "신고리 건설재개에 대한 자연의 경고"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 용석록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북쪽 6km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이 재개된 신고리 5,6호기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번 포항지진 발생으로 울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불안에 떨자 진보정당들은 "숙의 민주주의로 핵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이어 16일 시민사회와 진보정당,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최대지진평 실시와 결과때까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포함해 동남권 모든 핵발전소의 운전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포항 지진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목소리 커져)

이들 단체들은 이번 포항지진의 진앙지 역시 지난해 규모 5.8 경주지진을 유발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월성핵발전소나 고리, 신고리핵발전소 모두 양산단층대에서 22km 정도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광단층, 동래단층, 울산단층대에서는 불과 4-5km 거리밖에 떨어져있지 않다는 점도 신규원전 건설 중단 이유로 들었다.

울산탈핵단체들, 예고없이 찾아온 포항지진에 탈핵 의지 다시 살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최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공론화 후 건설재개를 두고 뚜렷한 입장표현을 미뤄왔다. 주변에 즐비한 원전과 지진 등으로 신규원전 건설 반대입장이 분명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숙의 민주주의라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5일 예고 없이 찾아온 인근 도시 포항의 지진과 이에 따른 울산 지진 감지가 이들 단체들의 탈핵의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들은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진원지역인 포항은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심각하게 속출하고 있고 울산 역시 학교운동장으로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서로 안부 묻기에 정신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지진의 진앙지 역시 경주지진을 유발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으며 지진 규모는 경주지진보다 작지만 진원지 깊이가 9km로 더 얕아서 피해 규모가 크다"면서 "작년 경주지진에 이어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단계에 들어간 활동성단층임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또 "양산단층대에서 22km내외에 있는 동남권 핵발전소의 내진설계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규모 6.5에 해당하는 0.2g(g는 순간 폭발을 유발하는 중력가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신고리 3호기와 건설 중인 핵발전소는 규모 7.0에 해당되는 0.3g"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진앙지에서 2.6km 떨어진 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이번 지진의 최대지반가속도는 576갈(gal)로 약 0.58g에 이른다"면서 "이는 규모 7.5에 해당하는 크기다. 하지만 신고리5·6호 건설승인 시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대는 지진평가에서 배제했다. 가장 크고 가장 활동성을 드러내고 있는 지진대를 배제한 채 신고리5·6호기의 건설을 승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하지만 신고리5·6호 건설승인 시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대는 지진평가에서 배제했다"면서 "가장 크고 가장 활동성을 드러내고 있는 지진대를 배제한 채 신고리5·6호기의 건설을 승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를 결정한 직후이기에 이는 오만한 결정에 대한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면서 "숙의과정 중에 오로지 471명의 시민참여단에 대한 승리만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하는 전략전술로 일관했던 핵마피아계의 교활한 술수를 자연은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대지진평가가 숙의기간동안 이루어진 적도 없지만 0.3g에 맞춰져있어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로만 보장한 게 전부였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들은 특히 "양산단층과 연결된 울산단층이 문제가 되고 진원지 깊이가 얕을 경우 0.3g는 너무나 간단히 무너질 수 있는 수치"라면서 "이번 포항지진과 경주지진을 포함해서 양산단층을 비롯한 모든 활성단층에 대한 최대지진평가를 제대로,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 기간 동안 동남권의 모든 핵발전소의 운전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현재도 월성의 6개 중 3개가 예방점검으로 중지중이고 월성(3)과 고리(3), 신고리(3) 9개를 중지해도 전력은 충분하기에 더욱더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마지막으로 "이미 지진은 우리 옆에 와 있고 지진은 예고 없다"면서 "작년 9월 규모 5.8의 지진이 막무가내식 핵발전소 건설에 대한 경고라면, 이번 포항지진은 건설 재개한 신고리 5,6호기는 물론이고 건설 마지막 단계인 신고리4호기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한발자국도 진전시키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대지진 평가와 연계하여 신고리4호기와 5,6호기는 즉각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울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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